구본영 위원장(좌측)과 조강석 시의원(우측)

구본영 선진당 천안갑 당협위원장이 탈당했다.

구 위원장은 29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중앙정치에서 소외된 지역정당, 선진통일당에 대한 유권자의 냉정한 평가를 느끼던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일”이라며“지역주민은 물론 저를 아끼시는 분들과 오랜 대화 끝에 내린 결론이지만 심정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구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행정수도를 반대했던 정당이고 그나마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격하된 세종시마저 백지화하려던 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였다”면서“이에 맞서 세종시를 사수하는 데에 일익을 담당했던 정치세력 중의 하나가 바로 지금의 선진통일당이었으며 새누리당과 합당한다는 것을 유권자들께서는 어떻게 이해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더 나은 정치, 새로운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시민들은 훨씬 더 앞선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충분한 토론과 유권자의 여론 수렴을 거치지 않은 이런 식의 합당에 섣불리 동참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시절 거대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한 제가 당시 자유선진당으로 입당한다는 것은 매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국가의 균형발전과 분권형 지방자치제도의 강화를 위해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활동도 매우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자유선진당의 천안시장 후보로 나서 비록 2등에 그쳤지만 3선 째를 맞는 새누리당 소속의 현 시장과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그 결정에 대한 유권자의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구 위원장은 “그런 선진통일당이 이제는 대선 후보조차 내지 못하다가 결국 거대 여당인 새누리당과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기에 갑작스레 합당한다”면서“이에 대한 최종의 판단은 유권자들이 내려주겠지만 지난 5년여간 벌어진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생각하면 과연 이런 식의 합당으로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가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제가 과연 천안시와 천안시민을 위해 공공의 봉사를 자처할 자격은 있는 사람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생각해 보겠다”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까지보다 더욱 폭넓게 많은 분을 만나고 기탄없는 의견을 주고받아 올바른 길을 찾겠다”고 전했다.

이날 구본영 위원장과 함께 조강석 천안시의원도 함께 탈당했으며 선진당 탈당 러시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천안시의회에서 선진당의 의석은 기존 4석에서 최근 주명식 시의원에 이어 조강석 시의원의 탈당으로 2석(비례대표 1석 포함)으로 줄게 됐으며 29일까지 세종시를 포함한 충남에서 선진통일당을 탈당한 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은 21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