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의 한 여대에 다니던 A(27)씨는 형편이 어려워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학자금다출을 받아 학비를 마련했다.

그러나 대출금을 값을 길이 없던 그녀는 2010년 말 한 남성으로부 돈을 벌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성매매를 시작했다.

성매매를 시작한 A씨는 올 6월 성매매업소 바로 윗층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선풍기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른바 밀실인 4층에서 바로 연결됐던 5층 숙소는 단속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평소 철문으로 굳게 잠겨 있었다.

결국 A씨는 불을 피해 함께 일하던 B(33·여)씨와 5층에서 뛰어내려 A씨는 다행이 목숨은 건졌지만 골반이 틀어지는 중상을 입고 지금까지도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고, B씨 역시 척추골절로 병원 치료 중이다.

주방일을 보던 C(63·여)씨는 이날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해 현장에서 질식사했다.

사망한 C씨는 남편의 병원치료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한달에 100만 원씩을 받고 업소에서 주방일을 보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경찰서는 불법 마사지 업소를 차려 놓고 여대생 등 여성 2명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41·여) 씨와 속칭 '바지사장'인 최모(26)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은 물론 외국인고등학생 등이 포함된 남성 25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0년 10월 당진시 읍내동의 한 상가건물에 불법 마사지 업소를 차린 뒤 여대생 등 여성 2명을 고용해 한 차례에 12만 원씩을 받고 불법 성매매를 하도록 해 지난 6월까지 모두 33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 업소의 실제 업주인 김 씨는 바지사장 최 씨와 짜고 성매매 업소의 명의를 최 씨로 하는 조건으로 매달 100만 원과 추가로 월급 120만원 및 손님 1명당 1만원씩 지급했으며, 김 씨는 화대 중 4만 원을 가져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불법행위는 지난 6월6일 이 업소에 불이 나 5층 숙소에서 잠을 자던 주방 종업원 1명이 숨지고 성매매 여성 2명이 밖으로 뛰어내리다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성매매를 위한 밀실에서 여종업원 숙소 사이에 비밀통로를 만든 뒤 숙소로 올라가는 계단의 출입문을 잠궈 불이 났을 때 인명피해를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