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의원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 갑)은 17일 태안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 첫 업무보고에서 “정부의 늑장대응과 소극적 방관태도, 삼성의 무책임한 태도를 더 이상 지켜봐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양승조 의원은 “사건발상 4년9개월 동안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책위원회 회의는 고작 2회,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정위원회 회의 역시 고작7회에 그쳤다”고 다그쳤다.

그는 “대책위원회와 조정위원회 설립당시 개최된 회의를 빼면, 실질적인 회의는 단 한건과 6건에 불과한 것”이라며 현 정부의 소극적이고 무관심한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양 의원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명박 정권이 기업프렌들리 정책을 내세우며 가해기업 삼성에 대한 사회적·도의적 책임 중재역할을 등한시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가해기업인 삼성은 4년9개월째 유류피해에 대해 ‘나 몰라라’는 식의 태도를 견지하며 사건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또 “허베이 스피리트호는 지난 1995년에 발생한 씨프린스호 유류사고보다 기름유출량이 2배나 많다”며“피해건수 역시 32배나 많은 상황인데 씨프린스호의 가해기업은 피해기금을 1279억원을 내놓았으나 삼성은 고작 1000억원을 내놓은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삼성은 최소한의 물가상승률도 감안하지 않고 1000억원 아니면 협상할 수 없다는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로 현재까지 단 한 푼의 보상금액도 내놓지 않은 채 피해민과 대립하고 있다”며 “삼성은 하루속히 실질적인 보상금액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그러면서 양승조 의원은 “태안유류피해 관련 정부부처의 대표자 참석여부를 보니 현 정부가 태안유류피해를 대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다”며 현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