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천안아산역 택시공동사업구역 지정과 관련한 국토해양부의 직권조정이 6월 초로 예정된 가운데 천안시의회와 지역 택시업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장기수 천안시의회 부의장과 지역 택시업계 관계자들은 1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는 천안·아산 택시사업구역 전체통합안을 취소하고 기존합의서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장기수 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일 열린 공청회에서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용역결과는 천안과 아산의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전체사업구역통합이라는 비논리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 내용을 검토한 결과 KTX천안아산역과 같은 거점교통시설인 인천공항·김포공항 등이 아닌 지역통합사례를 인용했다”며 “이미 시가지화가 이뤄진 천안과 그렇지 않은 아산을 같은 지역으로 보고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편향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천안시의회 의원 일동은 60만 천안시민을 대표해 천안·아산 택시통합사업구역 전체통합안과 관련한 작금의 비현실적 행태를 강력히 비판한다”며 “2010년 작성된 택시사업구역조정합의서 이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KTX천안·아산역을 공동사업구역으로 우선 지정할 것과 두 자치단체의 갈등을 조장하는 앞으로의 어떠한 행태에도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는 내용의 시의회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천안 태진운수 박종갑 대표도 “아산은 손님을 유무선으로 받아 순번제로 돌리고 있지만 천안은 도로에서 손님을 찾아다니는 등 영업형태가 다르다”며 “전체통합이 될 경우 아산의 택시들로 인해 천안지역 택시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천안과 아산의 택시사업구역이 이뤄진다면 택시 총량제에 따른 증차문제와 차고지 문제가 발생해 관련법을 또 바꿔야 한다”며 “천안과 아산이 먼저 행정통합이 된다면 택시사업구역 통합도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지역 택시업계는 향후 국토해양부 및 교통연구원 앞에서 직권조정에 반대하는 내용의 집회를 연다는 방침을 세워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