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천안지역 거봉포도가 수난을 맞고 있다.

지난 겨울 한파에 포도나무가 말라 죽어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이번에는 계속되는 장마로 봉지씌우기와 방제가 불가능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3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겨울 거봉포도의 한파 피해 조사결과 전체 재배면적 1056㏊의 25.8%인 273㏊에서 동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실시한 착과상황과 생산예상량을 조사 결과에서도 착과수 즉 포도송이의 경우 10a당 3580개로 평년(3883개)의 92% 수준에 머물렀으며 생산예상량도 10a당 1432㎏으로 예년(155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전국적인 긴 장맛비로 포도송이에 봉지씌우기와 약 살포를 못해 노균병과 탄저병 등이 우려되고 있다.

매월 6월 말이면 농가마다 포도송이에 봉지씌우기를 마쳐야 하지만, 올해는 겨울 한파로 포도나무가 말라죽거나 포도눈 개화시기도 평년에 비해 10일 가량 늦어지는 바람에 시기를 맞추지 못했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거봉포도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전체적으로 20%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늦어도 20일까지 포도송이에 봉지씌우기를 마쳐야 방제를 통해 노균병 등을 예방할 수 있지만 다시 태풍이 우리나라를 찾을 예정이어서 농가의 매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지역은 지난해 성거와 입장 등 1135개 농가 1056㏊에서 거봉포도 1만5236t을 생산하며 전국(3만5000t)대비 43% 생산량을 차지하는 최대 거봉포도 주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