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올해 수도권 기업을 한곳도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이 완화되면서 교통여건과 정주환경이 우수한 천안으로 이전 계획을 세웠던 기업들이 이를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말 개정된 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른 ‘수도권기업 이전지원 기준’도 천안이 포함된 수도권 인접지역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아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못한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 시책 추진을 예고한 2008년 이후 지역으로 유치한 기업은 2009년 218개, 2010년 204개, 2011년 111개 등이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은 2009년 57개에서 규제완화가 시행된 첫해 2010년 60개에서 2011년 8개로 급감,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한곳도 유치하지 못했다.

특히 균형발전 특별법 8차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지방투자기업 유치에 대한 국가의 재정자금 지원기준’에서 ‘수도권기업 이전지원 기준’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세부적으로 일반지역의 입지지원은 중견기업(중견) 투자금액의 20%, 중소기업(중소) 40% 이내까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원 실적 저조지역은 중견 30%, 중소가 45%까지 가능하다.

반면 수도권 인접지역의 경우 중견은 해당이 없으며 중소는 15% 이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

여기에 설비투자지원도 일반지역의 경우 중견이 7% 이내, 중소도 10% 이내이며 지원실적 저조지역은 중견 10%이내, 중소는 15%이내다.

하지만 수도권 인접지역은 중견 5%, 중소 7% 이내로만 지원이 가능해 기업들이 지원받는 혜택이 낮은 천안으로의 이전 계획을 철회하는 등 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이 오히려 역 균형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도 수도권 규제완화 철폐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는 있지만 간헐적인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정책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게자는 “한때 천안이 수도권 기업들의 이전 대상지로 주목을 받았으나 지금은 외면을 받고 있다”며 “수도권 규제완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경제상황도 어려워 기업들이 공격적인 추가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과 적극적인 홍보로 기업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