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사이클팀 감독이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A감독은 지난해 선수 8명으로부터 이면계약을 통해 200만 원에서 많게는 800만 원까지 받아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선수들의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속팀 선수도 A감독은 선수들도 모자라 코치로부터도 계약 연장 조건으로 300만 원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A감독은 계약연봉을 부풀려 이면계약을 하게 한 뒤 선수 부모 등에게 송금하고 이를 다시 자신의 가족 통장에 송금 받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선수들은 A감독이 이들의 계약금까지 편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 명의 선수가 작성한 진정서에 따르면 A감독은 2009년 충북의 한 실업팀에서 천안시청으로 B선수를 스카웃하면서 이적료로 1500만 원을 주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500만 원만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B선수에 따르면 당시 A감독은 “자신의 노력으로 계약금을 당초 5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증액했기 때문에 1000만 원에 대해선 자신에게 권리가 있다”며“선수의 현금카드를 자신이 직접 1000만 원을 인출해 갔다”고 말했다.

또 A감독은 2010년과 지난해 각각 시청팀에서 계약 기간(3년)을 채우지 못하고 다른 지역팀으로 이적한 C와 D선수가 반납한 500만 원과 1500만 원에 대해서도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A감독은 반환계약금 중 1500만 원으로 훈련용 바이크를 구입하고 나머지 500만 원은 B선수 스카웃비용(계약금)으로 사용했다고 선수들에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수들에 따르면 현재 사용중인 훈련용 사이클은 6년 전에 구입한 것이며 계약금 반환 이후 최근 구입한 BMW 사이클은 A감독이 취미생활에만 사용중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A감독이 자신의 아들(현재 한국체대 재학 중)을 호주 훈련시킨 외국인 코치를 데려오기 위해 D씨를 해고하려고 했지만 1년 계약 연장 조건으로 C씨에게 300만 원을 받아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03년 창단과 함께 시청팀에 부임한 A감독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누가 그런 제보를 했는지 이름을 밝혀 달라“며 극도로 흥분했다.

천안시관계자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며 조만간 외국인 코치와 계약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동남경찰서 관계자는 "A감독이 수천만 원대의 선수들과 코치 연봉 및 계약금을 착복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현재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