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 천안지역에서 자살시도가 잇따른 가운데 경찰이 술에 취해 자살소동을 벌이던 50대 남성을 '테이저 건(전기충격기)'을 쏴 안전하게 인명을 구했다.

25일 천안동남경찰서와 천안동남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10시27분께 천안시 동남구 구성동 3층 상가 신축공사현장에서 근로자 A(52)씨가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3층 높이 옥상에서 술에 취해 흉기를 휘두르며 자살소동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원성파출소 정윤모 경위 등 8명은 A씨가 술이 취해 막무가내로 행동하며 흉기를 버리라는 지시를 무시하고 1시간40여 분동안 자살을 시도한 점 등을 감안해 테이저 건을 사용해 복부에 전기충격을 받고 쓰러진 A씨를 경찰의 간단한 조사를 받고 가족으로 인계됐다.

앞서 소방당국과 경찰은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0일 오후 5시30분께 천안시 동남구 삼용동 가구단지 공사현장에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5층 높이 철골구조물에서 자살시도를 벌이던 B(49)씨를 설득해 발생 40여 분만에 안전하게 구조했다.

경찰은 B씨는 명절을 앞두고 하청업체로부터 받아야 할 수백만원 상당의 임금을 받지 못하자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