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1000억 원대의 적자를 숨기기 위해 분식회계를 했다는 감사원 발표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시정을 총괄하는 성무용 천안시장의 사퇴는 물론 주민소환운동에 돌입할 것을 발표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전국 49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감사를 실시해 천안시와 화성시, 인천광역시 등에서 단체장의 공약사업 등을 무리하게 계상하기 위해 세입예산을 부풀려 재정을 운영한 것을 적발했다.

특히 천안시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총 1073억 원의 순세계잉여금 결손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기 위해 매년 가공의 이월금을 계상하는 방법으로 분식결산, 14억 원의 흑자가 발생한 것처럼 사실과 다르게 결산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천안시 해당직원에 대해 징계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사안이 일부직원의 징계로 끝나면 안되는 것은 물론 시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할 문제라는 것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연합은 성명을 내고 천안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부채현황과 지방재정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 ▲시장의 진상규명과 함께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천안시민과 함께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실련 정병인 사무국장은 “분식회계 조작은 행정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저해하고 57만 시민을 기망한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시장이 직접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성 있는 입장 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정책실패와 재정악화에 대한 부패에 대한 행정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후에 천안시 회계의 투명성이 입증되기 전까지 추진되고 있는 공약사업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난해 창립한 대안경제센터 관계자도 “가뜩이나 지방재정이 어려운 상태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도 “몇몇 직원이 책임져서는 안 되며 시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