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국제비즈니스파크 조성사업이 개발 방식의 변경 및 증자규모 축소에도 자본금 증자에 또 실패했다.   

4일 천안시와 국제비즈니스파크 자산운영사 헤르메카개발에 따르면 토지매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기존 토지 수용방식에서 환지 혼용방식으로 수정하고 증자 규모를 애초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줄여 20개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일까지 청약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마감 결과 시를 포함,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등 12개사가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현대건설과 SK건설 등 나머지 8개사는 포기했다.

이에 앞서 시는 기존 500억원의 자본금에 500억원을 증자하는 청약을 지난 1월 21일 실시했으나 11개사만 참여하자 납입기일을 2개월 연장했으며 3월 11일 최종 마감한 결과 12개사 참여에 그쳐 자본금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시와 헤르메카개발은 최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토지매입 방식을 기존 수용방식에 택지 조성 후 토지 및 지분을 되돌려주는 환지방식을 혼용키로 개발방식을 변경해 증자규모도 절반으로 줄여 참여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덜었으나 역시 자본금 증자를 이루지 못했다.

시는 마지막까지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8개사를 배제하고, 사업 참여의사가 있는 12개사와 컨소시엄을 새롭게 구성해 사업을 이어갈지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사업을 포기한 8개사의 지분이 36%에 달해 천안시를 비롯한 나머지 12개사가 지분을 떠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건설공제조합에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은 8개사에 대한 협약이행보증금 140억원 납입을 청구했다”며 “이와 함께 지방계약법에 따른 부정당업체 제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