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내년도 시설관리공단 출범과 인구증가 등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추진 중인 조직개편안이 공무원 자리 늘리기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안시의회는 22일 3층 대회의실에서 시가 제출한 '천안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건에 대한 의견청취를 위해 연석회의를 가졌다.

천안시 행정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내년 천안시 시설관리공단 출범에 따라 종합체육시설관리사무소와 공원관리사업소, 추모공원관리사업소를 폐지하고 동남구 보건소 신설로 기존 보건소는 서북구 보건소로 개편된다.

또 과대 부서인 총무과는 총무과와 자치민원과로, 재정과는 세정과와 회계과로, 주민생활지원과는 복지정책과와 노인장애인과로, 농축산과는 농업정책과와 축산식품과로 각각 분리된다.

주민생활지원국은 복지문화국으로, 공원산림과는 산림녹지과로, 구청 세정과는 세무과로 각각 명칭이 변경된다.

이로써 시 조직은 현재 5국 24과, 2직속 4과 1지소, 12사업소 6과, 2구 14과에서 5국 26과, 3직속 6과, 10사업소 6과, 2구 14과로 조정되고 공무원정원은 1807명에서 1782명으로 25명 감소한다.

그러나 기존 1개 부서를 2개 부서로 분리하는 등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추진 중인 조직개편이 공무원 자리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원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5급 사무관 자리는 48과에서 52과로 4개 증가한다.

김영수 시의원(민)은 "기존 사적관리소 1개 부서를 사적관리소와 천안박물관 2개 부서로 분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방만한 조직확대는 물론 공무원 자리 늘리기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과가 아니라 팀제로 바꿔야 한다“며” 천안시의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장기수 시의원(민)도 "조직개편으로 슬림화 등의 기대감이 있었다“면서” 결론적으로 보면 공무원 자리가 늘어났으며 비효율적인 조직운영"이라고 꼬집었다.

또 인원감소와 부서 통폐합으로 인해 전체 조직이 줄어들어야 함에도 불구 오히려 부서가 증가, 조직을 방만하게 확대하는 것이라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여기에 내부적으로 진행된 사항인 만큼 주관적 성향이 강한 점을 감안, 시민들에게 객관적으로 비춰질지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시 관계자는 "부서를 분리한 것은 업무량 성격을 감안해서 한 것"이라며 "공무원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 조직개편안은 시의회 조례안 심사를 거쳐 의결 시 내년 1월 시행되며 10여년 이상을 근무해 온 무기계약직의 자리변동은 전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