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하부의 농로통로박스(통로암거)가 상습적으로 침수돼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천안시 성거읍과 이 지역 농민들은 경부고속도로 349.94㎞지점(삼곡리)과 345.88㎞지점(문덕리), 344.28㎞지점(석교리) 등 3곳이 장마시기만 되면 상습적으로 침수된다고 3년 전부터 민원을 제기해 왔다.

이 고속도로 하부 통로암거는 지역 농민들이 고속도로 건너편의 논이나 과수원으로 가기 위해 매일 지나가는 도로로 도로공사는 지난 2009년 북천안 IC를 착공하면서 발생한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이 통로암거 공사를 마무리 짓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북천안 IC 공사가 끝나야만 통로암거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다며 북천안IC 시공업체인 경남기업에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도로공사는 임시방편으로 배수시설을 설치해 주라며 경남기업이 요청하자 경남기업은 주먹구구식으로 전선에 펌프만 연결해 자칫 감전사고까지 유발하고 있다.

특히 북천안 IC는 아산신도시를 개발하는 LH공사가 공사를 연기해 도로공사마저 준공이 언제 이뤄질지 몰라 농민들의 불편은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성거읍 삼곡리 주민들은 “농민의 경우 이 통로는 직장으로 향하는 출퇴근길이나 마찬가지”라며 “한국도로공사 천안지사장까지 현장을 방문해 시정하기로 했지만 무소식”이라며 강한 불만을 내비췄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농사철 농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조치하겠다”는 궁색한 답변만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