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가

천안시가 투명 페트병 뚜껑을 활용한 학습용 교구를 제작해 폐기물 수집, 운반업체 주변 초등학교에 이를 제공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와 언택트 소비, 공공배달 앱 활성화로 1인 당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해 시는 선도적으로 투명 페트병 가운데 병뚜껑이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점을 찾아냈다.

천안시의 투명 페트병 수거량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88t(판매 수입7900만원), 2021년 489t(1억4400만원), 올해는 7월 현재 241t(1억1900만원)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증가추세에 있다.

시는 일회용이나 단기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이 아닌 학습을 위한 교구로 일상 속 지속적인 활용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사고의 전환을 가졌다.

재활용하지 못하는 병뚜껑으로 만들겠다고 고안한 것이 학습용 교구인 젠가(사진)다.

젠가 한 세트를 만드는데 필요한 병뚜껑은 270개 정도로 이를 가지고 사용할 어린이들의 건강을 고려해 유해물질 발생정도가 가장 낮은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재질의 병뚜껑을 재활용해 사용했다.

젠가 1개의 크기는 가로 7.5㎝, 세로 2.5㎝, 높이 1.5㎝로 젠가 1세트는 45개로, 60세트를 제작하려면 1만6200개의 병뚜껑이 필요하다.

젠가는 나무 쌓기 게임에 사용되며, 집중력과 사고력 발달에 도움을 주고, 확장성이 좋아 도미노, 블록 쌓기, 모형 만들기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시는 (주)흰돌과 광덕산환경교육센터와 협업을 통해 젠가를 제작해 10월까지 백석동 소재 한들초와 환서초에 학교 당 30세트씩 기증했다.

시는 교구 외에도 병뚜껑을 활용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누받침이나 골프 티, 열쇠고리 등을 생산해 보급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천안시광덕산환경교육센터 두더지방앗간에서 이 같은 제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 병두껑을 활용할 경우 조각의 재활용에 따른 환경보전과 폐기물 매립, 소각 처리비용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기 청소행정과장은 “투명 페트병 뚜껑이 새로운 상품으로 변모한다는 창의성이 더해져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며 “지역민과 어린이들에게 자연 순환의 중요성 및 환경문제 의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