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시내버스 업계가 운전기사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A업체가 68세 이하, 외국인까지 모집한다고 홍보해 업계의 구인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천안지역 시내버스는 보성여객이 149대, 새천안교통이 141대, 삼안여객이 123대 등 413대이며 이 가운데 차량고장 시 대채와 승무원부족 등으로 33대가 예비차량으로 남아있다.

3개 시내버스 기사 수급 상황은 2018년 입사자 수가 117명, 퇴사자 수 71명으로 그나마 상황이 좋았다.

하지만 2019년 입사자 66명, 퇴사자 102명, 2020년 입사자 69명, 퇴사자 63명, 2021년 입사자 85명, 퇴사자 81명으로 나타났다.

5월 31일 현재 주 52시간 근로와 근로기준법 준수 등으로 보성여객은 137대에 288명의 승무원이 필요하지만 현인원은 217명으로 17명이 부족하고, 새천안교통은 21명, 삼안여객은 23명 등 61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승무원 부족현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주 52시간 근무규정으로 기사들은 근무시간이 줄면서 임금이 월 320만원∼33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복잡한 도로구조와 무분별하게 설치된 과속방지턱, 교통정체 등 근로여건은 열악해 시내버스 운전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 52시간 이전에는 월 18일∼20일 근무로 임금수준이 현재보다 높았지만 제도 시행 후 월 14일∼15일 근무로 사실상 승무원들의 수입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업계 호황으로 택배업과 배달 라이더들이 근무시간에 매이지 않으면서 수입이 좋아지자 시내버스와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이들 업계로 유출되면서 업계 구인난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인근 평택시와 세종시, 청주시 등 1일 2교대 지역으로의 이탈도 승무원 모집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젊은 층들은 대형면허 획득을 기피하고, 대형면허를 소지하고 있어도 근무시간이 고정적이지 않은 화물업계로 진출하는 경향도 구직난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내버스업계도 시내버스는 많은 이용자를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다 보니 신규 대형면허 취득자를 현장에 곧바로 투입하기가 어려운 현실에 부딪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에 처하자 한 버스업체는 68세 이하와 외국인도 가능하다는 홍보문구를 차량 후면에 부착해 승무원을 모집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시 관계자는 “근무여건은 갈수록 열악한데 주 52시간 근무로 수입은 줄어 승무원들이 시내버스 운전을 기피하는 추세”라며 “준공영제 도입과 1일 2교대 근무로 근무여건을 다소 개선하는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