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주산지인 천안의 거봉포도가 비 가림 시설 부족 등에 따른 품질 저하로 경쟁력을 잃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천안시의회 유영오(라 선거구)시의원은 21일 오전 속개된 제151회 천안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통해 "천안지역 거봉 포도가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지만, 시설투자가 부족해 이상 기온에 따른 품질저하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천안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출하된 천안의 거봉포도의 출하금액은 1㎏에 평균 3600원 선으로 최고 6000원에 이르는 다른 지역보다 낮다"며 "비 가림 시설부족으로 올해 한파와 긴 장마 등으로 품질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천안지역의 거봉 포도 생산농가 중 냉해 등에 대처할 수 있는 비 가림 시설이 불과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천안시가 농민과 함께 이상 기온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파와 일조량 부족으로 올해 거봉포도 농가의 피해가 커 농림식품부로부터 32억 원 상당의 특별재해기금을 확보했다"며 "정부의 FTA 기금과 천안시의 예산확보 등 연차적으로 포도 농가의 비가림 시설를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천안지역 거봉포도는 지난겨울 한파로 전체 재배면적의 25.8%인 273㏊에서 동해피해를 입어 농민들의 한숨이 길어 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