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본관

올 들어 천안시 산하 부서 가운데 안전총괄과가 연일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대책본부를 구성해 비상근무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월 27일 코로나19 대책본부 등 2개의 대책본부가 가동되면서 22명의 부서원들은 주중은 물론 주말까지 쉬지 못하고 있다.

운이 좋아 휴가를 다녀온다고 간 일부 직원 가운데는 8월 초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우로 하루 쉬고 복귀한 것이 고작일 정도다.

코로나19가 대구시 다음으로 창궐한 천안시는 지난 1월27일 대책본부를 가동하면서 안전총괄과가 주무부서로 일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 7월13일부터 지난 7일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호우주의보와 태풍경보까지 발령해 발령 시마다 전 직원의 절반이 투입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근무에 투입됐다.

일부 직원이 복귀하면 집에가 몸 씻고 옷 갈아입고 출근해 근무에 투입되는 업무의 연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말 집중폭우로 전 직원은 3일밤을 지새며 900억원에 달하는 피해집계에 나서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에 전산입력을 마쳐 천안지역을 재난특별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6일 태풍 ‘바비’와 지난 2일 ‘마이삭’, 7일 ‘하이선’까지 잇따른 3개의 태풍 접근으로 전 직원이 밤을 꼬박 새우며 피해접수와 집게업무에 나서고 있다.

평일 오전 8시30분과 주말과 휴일 오전 9시에 있는 상황보고를 위해 직원들이 밤늦게 보고서를 작성해 피로도가 심각하다.

행안부에서 재난전문통으로 알려진 전만권 부시장이 취임하면서 재난총괄과를 ‘격무부서’로 지정할 것을 지시했지만 아직도 검토단계에 있어 어떠한 인센티브도 받지 못하고 있어 맥이 풀린다.

부서원들은 받고 싶은 희망 인센티브가 “하루만 모든 것을 잊고 편하게 쉬게 해달라”고 할 정도로 소박하다.

젊은 직원들의 작은 바람은 “주말과 휴일 저녁에 비상 호출 염려 없이 아이들과 편하게 저녁 한번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 부서원들은 현 상황에 지쳐가고 있어 내년 1월 정기인사에서 타 부서로 옮기는 것이 ‘영전’이라고 할 정도다.

여기에 태풍 ‘노을’과 ‘돌핀’이 어떤 경로로 북상할지 몰라 전전긍긍이다.

한 직원은 “대체휴무와 연가는 차치하고 추가근무가 월 100시간 이상이지만 예산범위 내 지급한다는 규정으로 금전보상도 없다”며 “고과점수 가점이나 금전보상 같은 인센티브도 원치 않고 다른 부서로 옮겨가고 싶다”고 말했다.